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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물원&야생공원/인도네시아 여행

인도네시아 여행(11) 발리에서 족자카르타 가기 ( feat. AVETA HOTEL MALIOB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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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족자카르타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비행기 이륙시간은 12:50분 비행기였기에 숙소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우붓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아래는 웹체크인을 한 것인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지 않은가? 발리에서 출발시간은 12:50분인데 족자카르타 도착 시간은 13:15분. 아무리 비행기가 빠르다지만 발리에서 족자까지 25분만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할테고 그렇다고 웹체크인 과정에서 전산상의 오류가 일어난 것은 더더욱 아닐터. 

 

사실 발리와 족자는 시차가 1시간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도네시아와의 시차를 이야기할 때는 2시간을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수도 자카르타를 기준으로 할 때 이야기이고 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진 발리와 마나도 같은 경우에는 1시간만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발리에서 12시는 족자의 11시가 되는 것이고 마치 1시간 25분 소요되는 비행시간이 25분만에 도착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만약 반대로 족자에서 발리로 간다면 1시간을 손해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미리 웹체크인을 한 상태에서 공항에 도착을 하였고 위탁 수화물이 없기에 공항에서는 그저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일만 하면 되었다. 족자에 점심시간에 도착을 할 것이기에 미리 공항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공항에 있는 피자집에 들어가 피자와 웨지감자를 시켰다.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데 이번에도 출발 전에 게이트가 바뀌었다. 이 정도면 연착과 게이트가 변경되는 것은 일상인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정 된 시간에 비행기가 이륙을 했디는 것. 

 

족자에는 공항이 두개가 있다. 아디스킵트(JOG, Adisutjito Airport )와 욕카르타 국제공항(YIA. Yogyakarta International Airport )가 그것인데 아디스킵트는 구공항이고 욕야카르타는 신공항인데 말리오보로에서 가까운 공항은 아디스킵토로 10km 정도 떨어져 있고, 욕야카르타 공항은 40km 정도 떨어져 있다. 택시나 고젝이나 그랩으로 이동하려면 아디스킵토가 좋지만 욕야카르타 공항은 공항철도로 빠르고 쾌적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나는 욕야카르타 공항(YIA)에서 내렸기에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항 가서 표를 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공항에는 공항철도표를 구매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 거기에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서 있고 거기서 목적지와 시간을 선택하여 카드로 결제하면 간단하게 되는 것이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인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은 물론이고 신용카드 2개로도 시도해 보았으나 결제가 되지 않아 표를 구매하는데 실패했다. 

 

이때 다른 외국인분도 동일한 경우를 겪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것이 나의 실수나 사용 방법을 잘못 알아서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난감해 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분이 뭐라고 하는데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안된다는 의미 같았다. 그래서 자신에게 현찰(50,000IDR)을 주면 대신 표를 구매해 주겠다고 하여 그렇게 했다. 이미 가까운 시간대는 매진이 되어 두시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었지만 공항에서 커피나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를 타기로 하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표를 샀다. 

EXE-2 / 5B. 공항열차가 몇개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EXE-2는 두번째 차량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미리 여행 전 미리 예매를 해서 가야 한다. 

족자카르타 공항철도 예매 사이트는 아래. 

https://reservation.railink.co.id/buy-ticket 

 

그리고 앱도 있는데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 KA bandara 』로 검색하면 된다. 앱은 인도네시아어로 똬악 뜨기에 당황스러울수도 있는데 계정 부분을 클릭하면 언어 설정을 영어로 변경 가능하다. 

 

출발역(origin)에서 bandara,int, yogyakarta 선택. 도착지(Destination)에 yogyakarta YK(말리오보로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신공항이라 그런지 시설은 규모가 크고 현대식이기는 했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켰다. 메뉴판에 커피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가장 위에 있는 JAHE KOPI라는 메뉴를 시켰다. 

아무 생각없이 자헤 커피를 시켰는데 막상 커피가 나와서 보니 지금껏 내가 경험 해 보지 못했던 생소한 커피가 나왔다. 생소한 맛도 그렇거니와 뭔가 약간 걸쭉한 느낌의 커피. 

그래서 뭔가 잘못 되었구나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JAHE 커피는 커피에 생강이 들어간 커피라고 되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존재하지만 하다하다 생강을 넣어서 만든 커피라니....

 

진한 커피향에 섞여 생강의 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지만 맛은 커피맛과 섞여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맛을 만들어 낸다. 게다가 작은 생강 알갱이가 입안을 맴도는데 그 느낌이 마치 원두를 갈아서 여과지를 거르지 않고 커피를 마실 때가끔씩 입안을 나돌아다니는 원두 알갱이의 느낌이랄까? 

다 마시고 컵을 보니 생강으로 추정되는 걸쭉한 무엇인가가 바닥에 제법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에 가서 색다른 커피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JAHE KOPI를 맛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것이 JAHE가 아니라 자해가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본의아니게 시킨 자헤 커피를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고 다시 열차를 타기 위해 대합실로 갔다. 대기를 하다가 자신의 열차가 들어오면 해당 승객만 탑승구로 가는 방식이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위에 앉아 있던 분이 빵을 건넨다. 이 친절함 어찌할 것이야~~~

포장지에는 ROTI'O라고 써 있는데 공항이나 도시에서 꽤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건네 준 빵은 갓구어낸 듯 따끈따끈한 빵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맛은 모카. 

 

로띠오에서는 모카 말고도 몇 종류의 빵이 더 있는데 모카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자카르타 공항에서 다시 한번 로띠오에서 모카빵을 사 먹었는데 족자카르타에서 누군가가 건네 준 빵 맛이 훨씬 더 좋았다. 아마도 갓 구운 빵이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아님 인도네시아인의 친절이 한스푼 들어가 있어서 일수도 있겠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내가 타야 할 기차 시간이 되어 입장을 했다.  녹색의 깔끔하게 생긴 기차였고 좌석도 지정석이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탈 수 있었다. 열차 시간에 따라 지정좌석이 있고 자유석이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로 족자에서 공항으로 가는 날에는 인터넷에서 아무 좌석이나 앉을 수 있는 자유석 기차를 예매했는데 가격이 20,000IDR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요시간은 35분으로 거의 정확한 시간에 족자역에 도착을 한 것 같다. 열차에서 내려 구글맵으로 예약한 호텔까지의 경로를 설정하고 휴대폰의 화면을 보면서 걷기 시작했다. 이미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지는 족자의 거리였는데 발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발리가 사방이 서양인들이 많아 이곳이 인도네시아인지 서양인지 구분이 안되었다면 이곳은 서양인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있었고 이제서야 진정한 인도네시아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발리가 힌두교인이 많은지라 히잡을 쓴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없었는데 이곳은 히잡을 쓴 여성들이 많은지라 이런 모습 역시 발리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말리오보로 거리의 중심에 있는 말리오보로 쇼핑몰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인 AVETA HOTEL MALIOBORO였다. 

체크인을 하는 곳은 8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체크인을 하고 2층에 방을 배정 받았다. 대로변에 위치한 호텔인지라 밤에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외부 소음은 많이 들리지 않았다. 

 

이 호텔이 좋은 점. 

1. 말리오보로 중심가에 있어서 식당, 쇼핑몰 등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족자역까지도 도보로 5분 거리이고 따만사리까지도 도보로 30분 정도면 간다. 그리고 고젝 이용하기도 편하다. 

붉은색. 말리오보로 거리 매일 저녁 6시~9시까지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통제. 녹색은 말리오보로 MALL

 

2. 냉장고에 든 모든 음료, 과자 무료이고 먹으면 다음날 다시 채워짐. 생수 / 1회용 커피/ 1회용 설탕 / 1회용 프림/ 티 제공 

3. 아침 조식도 먹을만하다. 특히 구득(Gudeg)이라고 족자 고유의 음식이 있는데 조식에 보면 코너가 따로 있다. 족자에 오면 반드시 맛 보아야 할 음식이라고 족자 여행을 하신 분들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음식인데 음식이라는게 개인취향인 탓에 입에 맞았다는 분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별도로 맛집 찾아 다닐 필요없이 구득이 무엇인지 아는 정도로는 충분한 것 같다. 처음 며칠은 구득인 줄 모르고 먹었고 마지막에는 구득인 줄 알고 먹었는데 그냥 내 입맛에는 그런대로 맞았던 것 같다. 아주 맛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다고도 볼 수 없는 족자 고유의 음식 구득. 

나는 뷔페용 접시에 다른 음식들과 구득을 함께 덜어서 먹었는데, 구득 코너에는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용기가 따로 있다. 호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구득 코너에 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분들이 족자 사람이라 그동안 많이 먹어봐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족자 이외의 지역에서 와서 구득이라는 것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그리 인기가 많은 코너는 아니었다. 멋모르고 나는 매일 먹음. ^^

4. 동남아 호텔 중에서 본 비데 중에서는 가장 나에게 맞는 비데가 있음. 

5성급 호텔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그동안 가 본 동남아의 모든 호텔의 화장실에는 비데라기 보다는 호스에 물뿌리개에 가까운 뭔가가 변기 주변에 있었다. 호텔 뿐이 아니라 공항, 좀 괜찮은 공중 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비데 쓰던 사람들 호스로 똥꼬에 물줄기 조절하려면 처음에는 적응 힘들다. 이것은 현지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공항 화장실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썼는지 변기부터 바닥까지 물바다 되어 있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데 AVETA HOTEL의 화장실에는 변기 옆에 작은 레버가 달려 있는데 이것을 앞이나 뒤로 밀어주면 일정시간 동안 자동으로 물줄기를 뿜어준다. 이렇게 작동하는 비데는 처음 본 것 같은데 어쨌든 호스보다는 많이 좋다. 

단점이라면 벽간 소음이 좀 있다는 것. 내가 체크인을 한 날은 토요일이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호텔 객실에 손님이 많은 것 같고 내 옆방에도 손님들이 있었는데 떠드는 소리가 벽 넘어로 새어 들어왔다. 특히 객실에는 벽에 문이 있었는데 이 문의 존재때문에 방음이 더 안되는 것 같았다. 객실에 다른 객실과 연결된 문이 있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여러 명의 일행이 투숙했을 경우에 객실간의 왕래를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생각이 되지만 소음도 그렇고 안전상의 문제로 조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