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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물원&야생공원/인도네시아 여행

인도네시아 여행 (9) 마나도에서 발리로 이동 ( feat. 발리 마트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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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와이파이였다. 새벽 5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와이파이가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쥔장이 식당에 벌써 도착 해 있는 듯 했다. 

 

우선 라이언 에어 앱에 접속을 하여 웹체크인을 시도했다. 내가 예약한 비행기는 마나도(MDC)-->발리(DPS)로 경유지를 거치지 않는 직항이었다. 하지만 웹체크인을 하면서 알게 된 항공편은  마나도(MDC, Sam Ratulang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술라웨시 남부에 위치한 마카사르(UPG, Sultan Hasanuddin International Airport)를 거쳐서 발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DPS, Ngurah Rai Internationl Airport )에 도착하도록 변경이 되어 있었다.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더라도 발리에만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웹체크인을 했는데 문제는 마카사르까지 가는 비행기는 문제없이 웹체크인이 되었으나 마카사르에서 발리까지 가는 항공편은 좌석이 없다고 나오면서 웹체크인 자체가 되지 않는거였다. 

 

 좌석이 없다고??? 라이언 에어 이넘들 도대체 내 비행기에 무슨 짓을 한게냐?

그동안 몇 차례의 여행동안 비행기 문제로 신경을 써 본 일이 없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침을 먹고 공항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지불해야 할 비용을 처리한 후 방으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혹시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구석구석 확인을 했다. 

 

숙소 밖에는 이미 나를 공항까지 태우고 갈 차량이 와 있었고 쥔장과 가이드 사카르까지 나를 배웅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짐을 챙겨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향했다. 숙소를 벗어나자마자 와이파이는 먹통이 되었고 나는 시계와 다름없는 휴대폰을 셀 수도 없이 여러차례 만지작거렸다. 

 

차 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에는 7시가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을 했다. 마나도 공항이 그렇게 붐비는 공항은 아닌 듯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제일 먼저 와이파이를 연결을 시도했다. 와이파이는 자동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메일을 등록해야 연결이 되는 로그인이 필요한 형태였고 그나마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재로그인이 필요한 시스템인 듯 했다. 

 

라이언 에어 창구를 보니 몇 사람이 와서 문의를 하고 있은 관계로 웹체크인을 다시 시도 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항공편이 편성되어 있었고 좌석도 이미 지정이 되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창가보다는 복도쪽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복도쪽 자리가 지정되어 있었다. 

 

비행기 좌석문제가 해결되어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공항의 이모저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공항 벽면에는 물고기들과 다이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역시 마나도하면 부나켄 해상국립공원이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가보다. 

 

정해진 출발 게이트에 가 보니 이미 몇 명의 승객들이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남는 시간동안 휴대폰 충전을 할 생각으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공항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넓은 공항에는 나만 앉아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마 이슬람의 기도시간이 된 듯 하였고 대부분의 이슬람 신자들이 공항에 있는 기도실로 이동을 한 듯 했다. 공항내에 상점들을 살펴 보아도 몇몇 직원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없다보니 직원들의 휴식시간과 같은 느낌이었다.  

 

20여분이 지나자 사람들이 한 둘씩 다시 빈좌석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우려했던대로 예정 된 탑승시간이 되었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직원 한명이 열심히 발리행 비행기는 탑승구를 이동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게이트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우르르 같은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마치 세렝게티 초원에서 마라 강을 건너기  위해 이동하는 누우떼 마냥....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급작스레 변경 된 게이트 앞에 오는 순서대로 두개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게이트에 가면 비행기가 따악~~~준비되어 있고 차례차례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벌을 세우는것인지 줄을 세우는 것인지 한참을 그렇게 줄을 세워 놓았고 예정 된 출발 시간이 한참이 지난 후에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고 마카사르 공항에 도착하여 발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을 했다. 

 

화장실 한번 다녀왔을 뿐인데 환승장 보안 검색대 앞에  줄은 엄청나게 밀려있었고  이미 줄의 경계가 별 의미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이런 무질서가 오히려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 같았다. 겨우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탑승장에 가서 다음 예정된 항공편 시간을 확인하니 15시 15분이라는 시간이 보였고 아직 40분 정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미 발리에 도착을 하였을 시간인데 엉망이 된 항공편 때문에 아직까지 술라웨시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게이트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빵과 우유로 가볍게 요기를 하고 얼마간 기다리니 드디어 발리행 탑승이 시작되었고 비행기에 올랐다. 

 

내가 지정받은 좌석은 운 좋게 비상구 좌석. 예전에는 비상구 좌석을 별도로 판매를 하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지 나에게 지정이 되어 있었다. 비상구 좌석은 비상시 탈출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기에 앞좌석과의 간격이 발을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제약도 따른다 좌석의 발 아래가 넓은 대신 그 공간에는 어떠한 짐도 놓으면 안된다. 그리고 비상시에 승무원을 도와 비상구를 열어야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구 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승무원으로 부터 별도로 들었다. 

 

요즘은 비행기 사고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희박하지만 예전에는 잊을만하면 대형 항공기 사고가 나곤 했었고,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가급적 비상구에 가까운 좌석들이 인기가 많았고, 실제로 비상구를 통한 탈출이 가능했던 항공사고의 경우에는 비상구 가까이에 앉은 승객들의 생존 확률이 더 높았다.

그리고 1시간여의 비행을 거쳐 발리에 도착을 했다. 이때 시간은 4시 20분 정도. 

발리 공항에 내리고 보니 숙소까지의 교통편을 미리 알아 본 것이 아니었던탓에 이제서야 공항의 의자에 앉아 우붓에 있는 숙소까지 교통편을 알아 보다가 일단 공항 밖으로 나와서 얼마간 걸으니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그랩기사인데 숙소까지 앱에 나오는 가격대(앱에는 540,000IDR 정도가 찍혀있었다.)로 가겠냐고 물어왔다. 새벽부터 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탓에 숙소에 빨리 가서 좀 쉬고 싶어 비싼지 싼지 제대로 확인할 여유도 없이 일단 그를 따라 차에 올랐다. 

 

공항에서 우붓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고 더군다나 퇴근시간과 겹쳐 몇몇 도로는 거리에서 차가 움직이지 않고 한동안 정지해 있을 정도로 정체가 아주 심했다.  기사분은 엄청난 차량 정체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는 듯 내비와는 상관없는 좁디좁은 도로를 달리기도 했고 우붓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숙소( YARAMA COTTAGE)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내려놓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누군가 노크를 했다. 문을 열어보니 웰컴 드링크.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방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침대 프레임, 협탁, 책상 등 라탄가구로 전체적인 통일성을 갖도록 꾸며진 방이었다. 침대 머리맡 양쪽으로 전기 콘센트가 갖추어져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콘센트 수도 침대 주변에 4개 그리고 책상에도 갖추어져 있어 몇개를 동시에 충전하더라도 콘센트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는 빈약하긴 하지만 약간의 조리기구와 조리시설을 갖춘 작은 주방도 갖추어져 있다. 

짐을 대충 정리해 두고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저녁 8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우붓거리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숙소에서 길을 조금 올라가니 코코 슈퍼마켓(COCO SUPER MARKET)이 보였다. 발리 현지의 마트 풍경이 궁금하기도해서 오늘 저녁은 마트에서 산 간단한 음식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내부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마트와 별반 다르지가 않았다. 각종 가공식품류부터 과일, 음료수, 주류 등은 물론이고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냉동식품까지 어지간한 음식재료 대부분은 이곳 마트에서 구매가 가능 할 것 같았다. 

 

컵라면 농심 김치찌게면 작은 컵 17,000IDR)(약 1,450원) / 김치찌게면 큰컵 22,000IDR(약 1,900원)/ 신라면 작은 컵 16500 IDR (약 1,410원)/ 

봉지면 김치찌개면 15000 IDR (약 1300원) , 뚝배기라면 17000 IDR ( 약 1450원 ) / 신라면 17000IDR ( 약 1450원 ) 그외는 한국산 라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1/3가격 

 

망고 4300IDR / (약 370원/개)  용과 5200IDR (약 450원/개)

요쿠르트 등의 유제품은 싸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음. 참고로 우리나라 요플레 크기의 떠먹는 요구르트 가격이 10,000IDR정도(약 860원 ) 

감자, 양파, 호박, 콩 등은 가격이 안 붙어져 있어서 가격 모름 

달걀 10개 23,000IDR ( 약 2,000원 )

코코넛칩스 20,000IDR ( 약 1710원) / 건망고 21,000IDR ( 약 1800원 )

과자도 한국보다 싼 가격이긴 하지만 동일 제품이 아닌지라 비교하기는 좀 모호한 면이 있음. 

내가 그 날 마트에서 사 온 것 

- 초코 비스킷 15,000IDR

- 네스카페 커피 46,000 IDR

- 감자칲 12,000 IDR

- 생과일 망고 ( 썰어서 담아 놓은 것 800g ) 47,850 IDR

- 코코넛칲 20,000 IDR

- 코카콜라 390ml 2병 13,000 IDR  콜라 가격 바람직 

- 하이네켄 320ml  3캔 90,000 IDR  맥주는 저렴하지 않음

 

전부 260,350 IDR 약 22,500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