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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물원&야생공원/인도네시아 여행

인도네시아 여행 (10) 발리 우붓 원숭이 사원(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우붓왕궁, 우붓예술시장(Art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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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첫째날은 마나도에서 발리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거의 하루를 소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2박 3일 발리 여행 일정의 정점을 찍게 될 둘째날이 밝았다. 

 

새벽에 일어나니 맑고 고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어두워져서 도착한 관계로 숙소 외부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유리 문을 통해 보니 초록초록한 외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 보았다. 

이곳은 별도의 공용식당이 없고 WHAT'S 앱으로 조식을 신청하면 이를 각 숙소까지 가져다 준다. 조식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공용식당까지 가지 않아서 편한 것 같다. 

2주간의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발리를 넣을까 말까를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여행지였던 술라웨시 섬의 탕코코 국립공원(4박5일)은 처음부터 고정이었지만 발리(2박3일), 족자카르타(4박5일), 자카르타(2박3일) 등의 나머지 여행지들은 유동적이었다. 고민 끝에 발리도 포함이 되기는 했지만 지나고보니 발리 일정을 좀 더 많이 하고 자카르타 일정을 줄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남기도 한다. 

 

발리의 면적은 5,780㎢ 정도에 인구는 438만명(2020년 기준)정도이다. 제주도의 크기가 1,849 이니 제주도 보다 3배 정도 크다고 보면 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인구가 많은 서울과 비교를 해 보자면 서울의 크기는 605 로 발리의 1/9~1/10 수준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발리 여행을 하려면 결국 한곳을 콕 집어서 관광을 하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빡세게  일정 잡아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해서 공항을 떠날 때까지 바쁘게 여행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의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우붓의 원숭이 사원만 꼭 가봐야하는 일정에 넣었고 숙소 역시 원숭이사원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에 얻은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발리 여행지 추천을 보면 최상위권에 있는 관광지가 원숭이 사원인데, 좋은 해변도 많고 다른 관광지도 있을텐데 원숭이 사원이 왜 최상위권에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하니 만족도가 꽤 높은 여행지이고 가성비도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리 원숭이 사원(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8시까지이고 입장료는 80,000 IDR이다. 

 

아침을 먹고 구글맵으로 동선을 대충 파악하고 개장 시간에 맞추어 길을 나섰다. 어제 밤에 보았던 거리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우붓의 거리들. 발리왕궁이 있는 구도시를 기반으로 한 곳이라 그런지 차도나 인도의 폭이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다. 두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뒤에 있는 사람이 앞질러 갈 틈이 없을 정도인지라 빨리 가고 싶으면 차도로 걸어서 앞질러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바쁠 것 하나 없는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걷는 것도 괜찮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이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기독교(7%), 카톨릭(3%), 힌두교(2%), 불교(1%) 등의 종교도 있는데 발리는 힌두교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의 2억 7천만 인구 중 힌두교인을 2%로 계산하면 540만명 정도가 되고 발리 인구가 430만명 중 80~90% 정도는 힌두교 인구이기에 결국 인도네시아 힌두교 인구의 절대 다수는 이곳 발리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발리에는 힌두교 사원이나 힌두교 신의 조각상이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발리를 더욱 발리답게 만드는 한가지 요인처럼 보인다. 

발리 거리를 걷다보면 색색의 꽃들이 담겨진 작은 바구니들이 여기저기 놓여진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나쁜 기운을 막기위한  공물(짜루, CARU)이라고 하고, 땅바닥이 아닌 제단에 올리는 것은 짜낭(CANANG)이라고 한다. 땅 바닥에 있는 것을 밟거나 차거나 해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피해가게 된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한국에서도 꽃은 아니지만 새벽에 깨끗한 물(정화수, 井華水 )을 그릇에 담아 두고 기도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아마 꽃이나 깨끗한 물이나 소재에 상관없이 신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을 공양하고 하루의 안녕을 비는 것은 마찬가지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 해 본다.  

꽃들이 놓여진 우붓의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사이에 원숭이 사원의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통행하는 길과 보행자가 다니는 길을 분리 해 두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원숭이 사원에 도착한 시간은 개장을 막 시작한 9시 10분경이었다. 몇몇 관광객들이 이미 입장을 했거나 입장을 하기 위해 매표구로 향하고 있었다. 

매표구 건물 입구 바닥에도 어김없이 짜루(CARU)가 놓여져 있고, 이를 놓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입장료는 80,000IDR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한화로 환산하자면 간단하게 0을 하나 빼면 된다는 것을 머리에 넣어두었는데 실제로 계산을 할 때보면 머릿속으로 계산한 한화를 루피아로 지불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원숭이 사원의 입장료는 80,000루피아이니 한화로는 8,000원 정도 되네. 여기서 8,000이라는 숫자에 사로잡혀 지불하는 돈도 10,000루피아 내고 입장권과 거스름 돈을 당당히 원하는 상황. -_-;;;;

 

이런 실수 안하려면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이라면 그냥 카드 결제가 마음 편한 것 같다. 

사원 입구 주변에는 원숭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힌두 사원답게 입구부터 다양한 조각상들이 눈길을 끄는데, 일부는 힌두사원과는 별개로 원숭이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세워진 듯 하다.

발리의 원숭이 사원을 여행지로 선택하면서도 대략적인 이미지는 태국 롭부리의 프라 프람 삼욧(Phra Prang Sam Yot)을 떠 올렸고 이와 흡사한 분위기일 것이라 미리 짐작을 했다. 혹은 일본 나가노현의 온천 원숭이 정도의 분위기. 그런데 실제로 접한 발리의 원숭이 사원은 그 규모나 원숭이가 서식하는 환경이 앞의 두 곳과는 상당히 달랐다. 

 

태국 롭부리의 원숭이들의 경우에는 프라 프랑 삼욧 사원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 전체에 퍼져 있고 서식환경은 숲이 아니라 도시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일본 나가노현의 온천 원숭이들의 경우에도 주변에는 숲들이 둘러쌓여 있기는 하지만 여행객들이 원숭이와 만나는 공간은 나무가 거의 없다.

 

하지만 발리 원숭이 사원은 숲이 잘 보전되어 있고 여행객들의 동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울창한 정글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발리  원숭이 숲은 그 곳이 위치한 빠당 떼갈(Padang Tegal) 지역의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운영을 한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입으로 사원에 있는 원숭이들을 관리하고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을 돕거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는데 자료를 살펴보니 1986년 이곳에 있는 원숭이의 수는 69마리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 역시 800명/월 수준이었다. 이 말은 하루에 20-30명의 관광객이 원숭이를 보기 위해 혹은 사원을 관광하기 위해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원숭이들의 숫자가 1990년에는 97마리, 2000년에 139마리, 2006년에 4개 그룹에 200마리였다가 2009년에 500마리가 되었고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를 하였다. 

 

2021년 기준으로 이곳에는 1,260마리의 원숭이가 10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각각 영역을 형성하며 살아가있는데, 평균적으로 100-120마리 정도가 한 그룹을 형성하게 되지만 30-40마리의 소그룹도 있고 200마리가 넘어가는 대그룹도 있다. 

 

2021년 조사부터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원숭이 개체수는 더 많이 늘어났을것이고 그룹의 수도 10개 그룹보다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곳에 서식하는 원숭이는 동남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게잡이 원숭이(Crab-eating macaque (Macaca fascicularis)라고 부르는 종이고 필리핀 원숭이라고도 부른다. 

몸의 크기는 40-47cm 정도 되는데 꼬리가 50-60cm 정도로 상당히 길다. 몸무게는 암컷은 2.5~5.7kg, 수컷은 3.5~8kg 정도로 수컷이 암컷에 비해 몸집이 더 크다. 

 

성성숙은 암컷은 3-5세 수컷은 4-5세에 이루어지고 암컷은 6개월 정도의 임신기간을 거쳐 대부분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드물게 쌍동이가 태어나기도 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주로 식물의 과일, 씨앗, 잎, 뿌리 등 식물을 주로 먹지만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먹기도 한다. 발리 원숭이 사원에서는 고구마, 옥수수, 바나나, 파파야 잎  등을 하루에 몇 회에 걸쳐서 원숭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원숭이 사원에 있는 원숭이들이 사람에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는데 생수병, 음료수, 과자 등을 손에 들고 있거나 가방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과자까지는 아니지만 더운 날씨 탓에 생수병을 들고 있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원숭이의 표적이 되기 쉽다. 

 

내 경우에는 카메라 가방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안에 음식물이 없음을 어떻게 아는지 원숭이들이 접근을 하지 않았다. 물론 이것이 가방 안에 음식물이 없음을 알았을 수도 있고 덩치 큰 남자이기에 접근을 안한 것일 수도 있다. 본능에 의한 것인지 학습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원숭이들도 덩치 큰 성인 남자보다는 어린 아이나 여성을 많이 노린다. 

 

이 날 내가 본 것은 손에 든 생수병, 과자 등을 빼앗아 가는 경우와 여성분의 가방에 든 썬크림을 가져가서 이빨로 깨물어 터뜨리는 것을 보았다. 

원숭이들의 경우 인간의 송곳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원숭이가 사람을 무는 일은 드물기는 하지만 새끼를 건드린다던가 물건을 뺏기지 않기 위해 원숭이를 손으로 잡는다던지 하는 경우에는 물릴 가능성도 있다. 

 

원숭이의 손발톱에 상처를 입거나 물린 경우라면 감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해외 여행 중에 병원을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가급적 원숭이가 가까이 오거나 반대로 원숭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한다. 특히 새끼 원숭이 주변에는 어미 원숭이가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절대로 가까이 가거나 만지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원숭이와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면 몇몇 장소에서 원숭이와 사진 촬영이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직원들이 있으니 그들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이곳에 머문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였다. 원숭이나 동물을 보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고 몇 장의 기념 사진을 남기는데 만족한다면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이곳에 1시간을 있던 관람 시간 내내 있던 입장료 대비 가성비는 충분히 나오는 곳이다. 

원숭이 사원을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더위 탓에 오자마자 샤워를 한 후에  간단한 요기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잠깐 낮잠을 잤다. 관광지에서 숙소가 가까우면 이런 점이 좋은 것 같다. 언제든지 숙소로 와서 쉴 수 있다는 것. 

 

낮잠을 자고 나서는 우붓왕궁을 가 보기로 했다. 구글맵에서 확인을 하니 도보로 20분 정도만 걸으면 되고 길찾기도 너무나 수월한 듯 해서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왕궁으로 가는 길에는 상가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기념품점, 음식점, 카페, 전통의상, 미술품이나 조각상 판매점 등 이었다. 

20여분을 걷다보니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 나왔고 자연스레 이곳이 왕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예감이 딱 들어맞았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었다.

왕궁이라고 해서 어마무시한 크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놀랄 정도였다. 10분 정도면 다 돌아 볼 정도의 크기인데 그나마 중간중간 사진을 찍느라 길막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 된 것이지 만약 사람만 붐비지 않았다면 5분이면 족했을 것 같다. 

 

왕이 세상의 중심이었던 왕정시대에 왕궁의 규모가 작다는 이야기는 그 권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16세기 ~19세기에 발리에는 지역별로 10개의 왕국이 있었고 우붓 왕국도 그 중의 하나였다. 19세기초 우붓의 인구가 10만명 정도였으니 왕이 동원할 수 있는 백성의 수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참고로 조선이 건국할 당시 조선의 인구는 550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1600년대 초반부터 네델란드의 인도네시아 식민지배가 서서히 시작되던 시기였고 1639년에 우붓 왕국은 네델란드와 조약을 맺어 보호국이 되었기에  왕들이 어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는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우붓왕궁 건축물 중에는 네델란드 양식도 조금씩 가미되어 있다고 한다. 

짧은 시간 우붓 왕궁을 구경하고 나서는데 저녁 7시 30분 부터 민속공연이 있다고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행 와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입장권(100,000IDR/인)을 구매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왕궁과  따만 사라스와띠 사원의 사이에 있는 우붓 예술 시장( Art Market)을 구경했다. 기념품, 미술품, 조각품, 전통 의상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수백개가 한 거리에 모여 있는 곳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꽤 긴 거리이지만 처음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찬 상점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걸을수록 신기함이나 흥미로움도 조금씩 사라져간다. 

그리고 우붓 왕궁 맞은편에 있는 현대식 건물 역시 이와 유사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예상보다 우붓 왕궁과 주변 관광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은 탓에 숙소에 가서 쉬다가 공연시간에 맞추어 다시 오려고 하다가 그냥 근처에서 이른 저녁이나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을 보기로 했다. 

 

그래서 왕궁 근처에 있는 아랑 발리(Arang Bali)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사테와 맥주를 주문했다. 이곳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간 것이 아니라 음식점을 찾으려 왕궁 근처를 배회하다 그냥 눈에 딱 띄어서 들어간 곳인데 한국와서 찾아보니 우붓에 꽤 오랫동안 있었던 음식접이었던 것 같다. 아랑 사테, 아랑 등으로 알려져 있고 내가 갔을 당시에는 아랑 발리(Arang Bali)라는 이름이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점심과 저녁 사이에 낀 아주 어정쩡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은 없다시피 했다. 

거리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나서 더위도 식힐 겸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하고 싶어서 음식은 안주를 겸할 수 있는사테로 했다. 사테 종류도 여러가지였는데 그 중에서 여러가지가 골고루 나오는 모듬사테로 했고 음식보다 시원한 맥주가 먼저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술이 별로인지라 일년에 술 마시는 날이 손 꼽을 정도이고 마시더라도 맥주 반캔 정도인데 인도네시아에 와서 더위를 핑계대며 맥주를 거의 매일 마시고 있으니 며칠동안  일년치 아니 몇년치 술을 다 마신 듯 하다.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으니 주문한 사테가 나왔다. 참치, 삼겹살, 장어.... 등 여러가지에 밥, 소스( 맛을 보니 땅콩이 베이스인 소스), 고추 등이 들어있는 간장 등이 나왔는데 불에 뜨겁게 달구어진 돌에 참치를 먼저 익혀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옆에 놓인 오일은 코코넛 오일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이것을 뜨거운 돌 위에 뿌려가며 구우면 되고, 밥에는 고추가 들어간 간장을 뿌려 비벼 먹으면 맛이 도 좋다고 하며 친절히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커피도 한잔 마셨다. 한국의 믹스 커피에 길들여진 저렴한 입맛이지만 신맛보다는 쓴맛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먹는 진한 커피 맛이 너무 마음에 든다. 

- Arang Sate  : 190,000 IDR ( 모듬이라 가장 높은 가격대였음. ) 

- Bintang 맥주 2병 : 84000 IDR

- Coffee  : 28,000 IDR 

- Service 7% : 24,100 IDR 

- Tax  11% : 32,616 IDR

총합은 358,776 IDR 한화로는 약 30,200원 정도

 

족자카르타에서 일반 식당에서 나시고랭과 미고랭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43,000 IDR을 계산했었는데 그것을 감안한다면 인도네시아 물가로 보자면 꽤 비싼 가격대가 아닐까 싶다. 

 

식당에서 나와서 왕궁 맞은편에 있는 쇼핑몰 계단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왕궁에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왕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신혼부부(?)의 모습도 보였는데, 예전에 한국에서도 해외여행이 활성화 되기 전 에는 신혼여행지 1 순위가 제주도였던 적이 있었다. 외국인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민에게도 발리는 좋은 여행지인 듯 하다. 

어느사이에 왕궁 주변에도 어둠이 내렸고 공연을 보기 위해 왕궁 내로 입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연시간은 19:30분이지만 미리 도착하여 좋은 자리에 앉는 것이 좋은 듯 하다. 좌석배치에 따라 제일 앞 자리가 아니면 앞 사람에 가려져서 공연을 제대로 못 볼 가능성도 있고, 기둥이나 벽에 막혀 일부만 볼 수 있는 좌석도 있다. 

공연은 발리 전통 춤인 Legong dance와 Barong dance를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힌두교 고대 이야기인 Mahabrata, Ramayara의 내용을 첨가하여 요일별로 조금씩 다른 내용들이 보여지는 듯 하다. 

내가 공연을 본 날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Legong and Barong Dance 이지만 다른 요일의 공연과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요일 : The legong of mahabrata epic

월요일 : Legong & Dance

화요일 : Legong dance and Ramayana

수요일 : Legong & Barong Dance

목요일 : Legong trance & Paradise dance

금요일 : Legong and Barong Dance

토요일 : Legong Dance

그리고 이곳외에도 우붓에서 케착 댄스 공연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해외 여행지의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1-2시간의 시간과 만원이라는 비용을 투자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여행지에서의 낯선 경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지루함으로 다가 올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