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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물원&야생공원/태국 롭부리 원숭이 축제

나홀로 태국 여행(7) - 롭부리 원숭이 사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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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도시 롭부리', '롭부리 원숭이 사원' 등 롭부리를 설명 할 때 원숭이라는 단어가 연상 될 정도로 롭부리는 원숭이와 연관이 많은 도시이다. 


특히 매년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리는 원숭이 축제(Monkey Banquet Festival)은 세계적으로 유명한(특이한) 축제로 알려져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를 보기 위해 롭부리를 찾아오고, 전세계 뉴스에 이 소식이 전해 질 정도이다. 


올해는 국왕의 서거로 인해 유튜브에 올라 온 과거의 축제 모습보다는 축제 분위기도 덜하고 규모도 축소 된 듯 하여 아쉽긴 했지만 어김없이 축제가 열였다. 


기차를 이용하여 갈 경우 롭부리역에서 원숭이 사원을 찾아가는 길은 쉬운 편이다. 롭부리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5분-10분 정도 쭉 걸어가면 로터리가 나오고 길 건너편에 프라 프랑 삼욧(PHRA PRANG SAM YOD)을 볼 수 있다. 


겉으로 볼 때는 조용한 사원이지만 저 안에는 수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다. 사원 밖 좌우에도 다른 무리의 원숭이들이 모여 산다. 그러니까 사원 밖 좌측 구역 원숭이, 사원 안 원숭이 무리, 사원 밖 우측 구역 원숭이 세 무리가 나름대로 자기 구역을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략 3,000마리 혹은 그 이상의 원숭이들이 사원 인근에 살고 있는 셈이다.


사진에 과도한 뽀샵질을 하긴 했지만 태국에 며칠 머무르면서 하늘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사원 밖 좌측구역이다. 길거리에도 있고 건물 위에도 있고 자기들 마음이다. 이곳 주민들도 원숭이들도 서로서로 자연스럽게 생활을 한다. 가끔 나무 막대기로 원숭이를 위협하거나 새총으로 원숭이를 쫓는 분들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원숭이를 쫓는다기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접근하는 원숭이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은 축제 전 평일날 찍은 사진이다. 평일이다 보니 방문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그래서 더 좋았던 날이었다. 


원숭이들이 몸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바짝 긴장한 날이었고, 조금이라도 올라올라치면 재빨리 몸을 피했기 때문에 방어률 100%를 기록한 날.


사진으로 볼 때는 원숭이들 몇 마리 안보이네 할 수도 있지만 원숭이들이 주로 있는 곳은 잔디 밭이 아니고 사원 주변


처음에 사원 내부, 그리고 사원 밖 좌, 우측에 3부류의 원숭이가 있다고 했는데 사원 내부에 있는 원숭이들은 다시 5개의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새끼들 털을 다듬는 모습도 다 같아 보이지만 원숭이들마다 방법들이 다르다고.... 예를들자면 머리털을 다듬을 때도 가운데로 머리털을 모으는 원숭이도 있고 앞가르마 타듯이 머리털을 나누는 원숭이들도 있고....^^  

이곳에서는 원숭이 먹이를 판다. 관람객들은 이것들을 사서 원숭이들을 가까이 오도록 하여 사진을 찍기도 한다. 가격은 5바트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줘서 유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사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 원숭이들이 사람에게 마구 덤비는 스타일인지라 굳이 먹이가 필요없기도 하다.


이곳 원숭이들을 보니 자연스레 일본 나가노의 온천하는 원숭이 무리들과도 비교가 되는데 그곳 원숭이들은 사람 몸으로 기어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원숭이하고 가까이 있지만 사람과 원숭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원숭이들은 사람의 몸은 물론이고 가방을 뒤적이는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롭부리 원숭이들은 다르다. 정말 조금만 방심하면 기어오른다. 가방 틈으로 물병이나 먹을 것이 보이면 바로 뒤적여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어폰, 선글라스, 모자는 사원 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 역시도 이어폰 하나 원숭이들에게 뺏겼다. 

나름 조심한다고 했었고 정말 한번 방심했는데 그만.... 허무하게 원숭이 장난감으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_-;;;;


원숭이한테 물건을 빼앗기면 다시 되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된다. 원숭이가 시간이 흘러 물건에 흥미를 잃어버려 운 좋게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소중한 물건 여기저기 원숭이의 이빨 자국이 수없이 나 있는 처참한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곳을 찾게 되는 분들을 위하여 몇 가지 원숭이에 대한 TIP을 이야기 하기로 한다. 


1. 제일 먼저 할 것은 원숭이가 자신에게 기어 오르게 할지 말지를 결정 할 것 


휴일에는 이 곳은 찾는 사람들이 수백명 혹은 천명은 훌쩍 넘을 것 같은데 대부분은 멀찌감치서 원숭이 사진 혹은 사원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다. 


원숭이가 자신의 어깨에 올라와 있는 인생샷을 남길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관광사진만 찍을지는 각자 결정하면 된다, 


2. 사람에게 덤비는 원숭이는 따로 있다. 


원숭이도 사람하고 비슷하여 어른 원숭이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덜하다. 그래서 사람에게도 무덤덤하다. 주로 사람에게 덤비는 녀석들은 어린이 혹은 청소년 나이 때의 한참 장난기 많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원숭이 녀석들이다. 


엄마 품에 있거나 엄마 품을 막 벗어난 녀석들도 호기심은 있지만 겁이 많아 잘 기어오르지 않는다. 


즉, 원숭이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은 철저하게 어린이, 청소년(?) 원숭이들과 거리를 최소 2- 3m이상 유지하면 된다. 


반대로 원숭이와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은 어려 보이는 넘들 틈으로 다가가면 된다. 

한마리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3-4마리가 덤벼든다. ^^


3. 허리 이상 올라오면 원숭이를 떼어 내기가 쉽지 않다. 


원숭이들과 거리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달려와서 기어오르는 녀석들이 있다. 대부분 다리--> 허리--> 어깨 혹은 머리 순서로 기어오르는데 상체로 올라올수록 떼어 내기가 쉽지 않다. 


다리에 올라오는 순간 몸을 회전시키던가 다리를 흔들어 떼어 내도록....


4. 어깨까지 올라 온 원숭이는 강제로 떼어내려 하지 말것 


원숭이들이 올라오면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하지만 뭔가를 잡고 있으려 한다. 머리카락 아니면 얼굴, 목.... 강제로 떼어내려하면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저절로 떨어져 날갈 때까지 기다릴 것. 사람의 몸에 올라 온 원숭이들은 5분 정도면 대부분은 내려간다.


그냥 포기하고 인생샷이나 남길 것 


5. 원숭이들에게 샴푸 냄새를 기대하지 말 것 


원숭이들에게서는 약간의 냄새가 난다. 그렇다고 아주 심한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또 원숭이의 손발에 묻어 있는 흙 등으로 인해 옷에 이물질이 묻을 수도 있다는 점 


6. 각자 소지품은 주의할 것 


손이나 가방에 허술하게 든 과자봉지, 음료수 부터 시작하여 모자, 이어폰, 선그라스, 안경 등 작은 물건들 심지어 휴대폰까지....원숭이들에게 순식간에 뺏길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그리고 일단 뺏긴 물건을 강제로 뺏으려 하지 말 것. 물건을 되찾기 위해 원숭이를 위협을 가하는 순간 주변의 수많은 어른 원숭이들까지 입을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심하면 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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