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이틀째 6시 30분 정도에 눈을 떴나보다. 한국 시간으로는 8시 30분 정도.... 한국에서라면 늦잠이라고 생각 될 터이지만 태국 현지시간으로 따지니 이른 아침.
창 문으로 밖을 바라보니 그리 이국적이라고 할 수 없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한적한 지방 도시와 별반 다를바 없는.... 하지만 전선에 앉아 지저귀는 제비들이 한국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었다.
몸을 씻고 커피와 어제 인천공항에서 배낭에 챙겨둔 도너츠로 아쉬운 태국에서의 첫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시간에 맞춰 로비로 내려갔다. 직원분이 약속 된 다른 손님들이 7시 45분에 올거라고 양해를 구한다.
얼마간의 여유가 있어 어젯밤 머물렀던 호텔 밖으로 나가 보았다. 하룻밤 머물렀던 호텔의 겉모습도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고 호텔 주변도 살펴보았다. 동네에 호텔들이 군데군데 보이는 조용한 모습
호텔 밖에서 동네를 잠시 돌아보고 로비에 들어가니 함께 공항으로 갈 외국인 노부부가 짐을 챙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었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go.
라일락 호텔을 예약한 이유 중의 하나가 랏크라방역에서 8-900m 거리에 있는지라 걸어서 역까지 10-15분 정도면 이동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공항까지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기에 랏크라방역으로 걸어가는 시간과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시간이 비슷하지만 더운 날씨에 차로 이동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픽업을 이용한 것이었다.
공항에 내리니 롭부리까지의 여정을 위하여 일단 요기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태국에서의 처음으로 식사다운 식사는 볶음밥
가격은 176바트 ( 7,040원 1바트 40원 계산 )
태국 물가가 싸다는 이야기를 많은 들은 탓에 176바트라는 가격에 좀 높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맛보는 태국 음식에 대한 기대감
하지만 비쥬얼에 비해서는 맛은 정말 별로였다. 공항이라는 장소때문에 가격에 거품이 어느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더라도 맛은 어쩌란말이냐???
하지만 정말 똥맛만 아니면 일단 맛있게 먹어주는 나의 저렴한 식성 탓에 장식용으로 나온 듯한 생기없는 오이까지 먹어주었다.
배가 부르니 더불어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듯 공항 편의점에서 일회용 면도기와 치약을 샀다. 그리고는 공항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고 면도를 했다.
치약은 편의점에 있는 여러 종류의 치약 중에서 Oral Herb라는 커다란 문구에 이끌려 가장 비싼 것을 고른 것이다. 100바트에 가까운 가격. 50g이라는 양을 생각한다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음....맛은 은단 10개를 한꺼번에 깨물어 먹는 맛으로 정신이 번쩍드는 느낌
한국의 김치를 처음 맛 본 외국인들의 당황함이 이런 것일지도...그렇지만 물로 입을 헹구어내면 청량함과 개운 그 자체
이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이동했다.
지하철 승강장을 가기 전에 보안검색대가 있는 것이 좀 색다른 모습이지만, 거기에 있는 직원분이 내가 제대로 표를 사는지 내 곁에 와서 지켜봤던 것을 보자면 보안과 안내 두 가지 역활을 다 하는 것 같았다. 카메라가 든 작은 가방 검사도 했고...
지하철 표 판매기에서 표를 사는 방법은 어느나라나 비슷한 것 같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태국이나....
단지 태국은 동그란 플라스틱 토큰이 사용된다.
토큰 색은 빨간색, 검정색, 노랑색 등 다양한데 어떤 구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토큰을 출발역에서는 개찰구에 있는 리더기의 동그랗게 표시 된 부분에 대 주면 된다. 그리고 도착역에서는 투입구에 넣어주면 되고....
태국 전철도 한국의 출퇴근 시간 정도의 지옥철은 아니지만 이용객들이 꽤 많았다.
롭부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후알람퐁역으로 가려면 MAKKASAN역에서 내려 5분정도 걸어 PHETCHABURI에서 전철을 갈아타야 한다. 외부 기온은 이미 상당히 높은 듯 조금만 걸었는데도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펫차부리에서 전철을 타고 후알람퐁역까지 다시 이동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같은 역활을 하는 후알람퐁역에 도착하자 아래 위 검은색 옷으로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태국 왕이 서거한 이후 태국전체가 국상 중인지라 공항에서 이곳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도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후알람퐁 역 정도는 아니었다.
롭부리로 가는 열차표는 3등 열차가 유일했다. 한국에서 알아 볼 때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특급이나 일등급 열차도 있다고 했는데 현지에서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듯 했다. 가장 빠른 시간으로 표를 샀는데 가격은 30바트
공항에서 역까지 오는데 전철비가 50바트 가까이 되었던 것에 비교하자면 정말 엄청나게 싼 가격이었다.
태국 기차의 연착이 다반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터라 한두시간 정도는 기다린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역 여기저기를 돌아보았다. 승강장으로 갔다가 너무 더워 다시 역사 내부로 들어가기를 몇차례나 반복했다.
연착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채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도착했다. 좌석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보니 기차 천정에 붙은 팬이 눈에 들어온다. 족히 2-3m 간격은 되어 보이는 팬들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차가 출발을 하였지만 방콕 도심을 지나는 동안은 서행을 한 탓에 활짝 열어 놓은 창문도 제 기능을 못했다.
방콕 도심을 빠져나가자 기차가 제법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창문으로는 기다렸다는 듯 바람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창으로 스쳐가는 태국의 시골 풍경에 마음을 뺏겨 더위도 어느사이에 잊어버리고 있었다.
열차가 서는 역마다 음료수, 과자, 과일, 밥 종류를 파는 상인들이 열차 안에 타고 내린면서 장사를 한다. 물건을 사라고 눈치를 주지도 않고 그냥 곁을 잠시 머무르다 지나가는 상인들이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나름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3시간을 달려 롭부리에 도착했다.
방콕에서 눈 뜨자 마자 롭부리로 급하게 달려 온 이유 중의 하나는 예약한 호텔에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booking.com과 같은 숙박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면 픽업 관련 메일을 받게 된다. 예약을 하자마자 메일이 오는 곳도 있고 10여일 남긴 상태에서 메일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롭부리에 예약한 호텔에서는 어떠한 메일도 받지를 못한 상태였다. 내가 확인을 해야했으나 여행 2-3일 전까지도 여행을 할지 미룰지에 대한 결정을 못한 상태였기에 예약 확인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혹시 예약이 안 되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롭부리에 도착해서 이를 확인하고 최악의 경우 다른 숙소를 정하거나 이것이 불가능하면 롭부리에서의 일정을 좀 줄이고 방콕이나 아유타야 위주의 여행까지도 생각하고 있던터였다.
롭부리역에서 내려 구글맵을 이용해서 미리 입력해 둔 호텔을 찾아 길찾기 기능을 작동했다. 한국에서 살펴 본 지도에서는 큰길을 따라 이동을 하는거였는데 구글맵이 알려 준 길은 다른 길을 알려주었고 알려준 길이 막혀있어 당황하기도 했지만 15분 정도를 걸어 호텔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예약은 차질없이 되어 있었고 여권을 제시하고 숙박료 3,300바트(조식 1회 100바트 3회 포함)를 지불하고 키를 받아 방으로 갔다.
3박에 3,300바트 하루에 1,000바트( 1바트 40원 계산으로 한화 40,000원)의 숙소는 어떤 모습일까?
침실
거실(?) 한쪽에 소파가 놓여있고 원형테이블 의자 둘, 전자렌지, 커피포트, 텔레비젼 등이 있어 간단한 음식을 데워 먹을수도 있다.
그리고 전자렌지, TV, 에어컨이 모두 LG제품으로 LG사랑이 대단한 태국의 호텔이었다. ^^
화장실
넓어서 혼자 쓰기에는 아까운 공간들이지만 엄청나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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