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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물원&야생공원/말레이시아 사바 여행

오랑우탄 보러 말레이시아 세필록에 다녀온 썰 (4) 코타에서 산다칸 그리고 라북베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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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랑우탄, 코주부 원숭이(Proboscis Monkey), 말레이곰(Sun Bear)를 보기 위하여 코타에서 산다칸으로 가는 이야기 그리고 라북베이(Labuk Bay)에 있는 코주부 원숭이 보호구역(Proboscis Monkey Sanctuary)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코타에서의 이틀째 아침이 밝자마자 숙소 주변을 살펴 보았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보이는 야자수, 이름모를 화려한 꽃들, 하늘을 나는 새들이 이곳이 한국이 아닌 코타키나발루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프론트에 들러 공항까지의 픽업을 예약하고 방으로 가 부리나케 짐을 챙겼다. 몇 벌의 옷이 들어있는 백팩하나와 카메라 가방이 해외여행 시 가져가는 유일한 나의 짐이다. 워낙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픽업을 예약한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나가 체크아웃을 하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공항까지 가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어제 밤에 보던 모습보다는 훨씬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었다. 


유명한 관광지인 코타키나바루에 와서 여행계획을 별도로 잡지 않은 것이 마음 한켠으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산다칸에서 만날 오랑우탄과 코주부 원숭이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코타공항에서 산다칸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국내선 게이트로 가야한다. 어제 내렸던 코타 공항 내부로 들어 와  International이 아닌 sabah 지역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길을 가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항공기는 에어아시아로 해외 여행 중 처음 이용하는 항공사인데 웹체크인이 14일 전부터 가능한 관계로 내가 표를 구매했을 때는 대부분의 좌석이 지정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비행시간이 1시간이 되지 않는 탓에 창가 자리에 앉고 싶었으나 복도자리. 그나마 가운데 자리가 아닌 것이 다행


그리고 에어아시아를 타면서 제일 걱정스런 부분은 7kg이라는 수화물 규정이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짐이 단촐하다고는 하지만 옷과 잡다한 물건들을 넣는 가방과 카메라가 담긴 슬링백까지 더한 무게는 7kg보다는 더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비행기를 탈 때까지 수화물 무게 떄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웹체크인을 해서 비행기를 탈 때까지 승무원들과 마주 할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각보다는 그 규정이 까다롭게 지켜지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걱정과는 달리 무사히 지나갔다. 


또 한가지 7kg 규정 때문인지 비행기내의 수화물 탑재 공간은 어느 여행때보다 여유로왔다는 사실



GATE는 공항내에 있는 전광판에 나오니 이를 참고해서 이동하면 된다. 그리고 ZONE은 비행기 좌석 위치에 따라 ZONE 1, ZONE 2, ZONE 3로 구분하여 탑승 준비시간에 줄을 세운다. 그래서 순서대로 기내로 입장 



코타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한시간도 되지 않아 산다칸 공항에 도착을 했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하여 기내식을 별도로 주문한 사람도 더러 눈에 띄었지만 식사용 테이블을 펼치기도 전에 산다칸에 도착 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다. 


국내선인 관계로 산다칸 공항에서의 절차는 별도의 수속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공항 밖으로 걸어나가 줄지어 서 있는 택시들 중 제일 앞에 있는 택시로 가 라북베이를 말했다. 

편도라고 하니 좀 의아한 표정으로 거듭 물어온다. 올 때는 어떻게 올거냐고? 

올 때는 셔틀버스로 움직일거라고 했더니 알았다는 듯이 125링깃이라는 가격을 이야기 했다. 


산다칸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라북베이로 갈지 아니면 산다칸에 있는 호텔에 먼저 가 체크인을 해야 할 지 결정을 못한 상태였다가 공항에 내리면서 라북베이행으로 결정을 했기에 80링깃이면 갈 수 있다는 픽업서비스에 대한 기억도 한켠으로 내려 놓은 상태였기에 좀 비싼 듯 했지만 OK.


공항에서 50여분을 달려 도착한 라북베이는 주변에 팜오일 나무만 가득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택시 기사분이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서 오라고 했다. 입장료 60링깃( 외국인 성인기준), 카메라와 캠코더가 있을 경우 10링깃 추가


표를 구입하고 택시를 타니 또 다시 얼마간 달려 주차장과 건물(레스토랑)이 있는 곳에 내려 주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매표소에서 플랫폼B까지는 2.2km, 플랫폼 A까지는 1.6km가 떨어져 있다. 만약 걸어서 간다면 20-30여분을 걸어야 하는 거리


버스는 물론이고 택시조차 없는 곳으로 주차장에 있는 차량이라고는 산다칸 시내에서 하루 한차례 출발하는 미니 버스와 렌트 차량만이 한, 두대 주차되어 있었다. 

 

Open 시간 : 08:00 ~ 18:00 ( 실제로는 09:00~17:00로 생각 하면 됨 )

Feeding Time : 플랫폼 A  09:30 / 14:30

                    플랫폼 B  11:30 / 16:30

플랫폼 B는 항시 개방되어 있지만 플랫폼 A의 경우에는 먹이주기 시간 한시간 가량만 개방.

예를들어 14:30분 먹이주기 시간이라면 14시경 문을 열어 15시 정도면 대부분 관람을 마치고 나온다고 보면 된다.


이곳을 이틀에 걸쳐 보았는데 첫날은 많은 수의 원숭이들이 먹이주기 시간에 나타났지만 둘째 날은 매우 적은 수의 원숭이들만 나타났다. 


운이 좋아야 많은 원숭이들을 볼 수 있는 듯.....


수컷 코주부 원숭이들의 커다란 코를 보며 진화의 신비로움을 또 한번 생각하게 된다. 


차도 없는 그곳에서 어떻게 나오게 되었냐고?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 먹고 차도 없이 플랫폼 B에서 플랫폼 A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그곳에서 일하는 분이 조금 신기하게 여긴듯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가 돌아갈 차량이 없는데 5시경에 택시를 불러 줄 수 있냐고하니 그곳에서 일하는 분중에 출퇴근을 산다칸으로 하는 분이 있는데 80링깃을 내면 소개 해 주겠다고 했다. 


택시비보다는 저렴 할 것 같아 그 차량을 이용했다. 산다칸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를 태워주신 분은 내가 한국인임을 알고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한국말을 마구 구사하시고,한국 액션영화를 좋아해서 매일 밤 퇴근 후에 볼 정도라는데 굳이 제목을 물어보지는 않았다. 


난 한국 액션 영화 별로 안 좋아하거든.... 


산다칸 시내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도보로 5분정도 떨어진 SANDAKAN HOTEL(이곳은 산다칸에서 라북베이를 가는 미니버스가 09;30분에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에 하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갔다. 편의점, 식당, 패스트 푸드점을 살피면서....


산다칸에 예약한 호텔은 Four Point By Sheraton인데 호텔의 위치는 정말 좋다.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고 주변에 환전소, 식당,편의점, 대형 쇼핑몰, KFC, PEZZO라는 피자가게...


게다가 바다전망 객실의 경우에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석양까지 볼 수 있다. 내 방은 2019호로 20층에 있었는데 바다 전망으로 예약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참고로 조식을 신청하면 13층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곳에서도 산다칸의 새벽바다를 볼 수 있다. 나는 나홀로 여행객인지라 혼자서 바다 전망 테이블을 독차지 하기도 뭐해서 다른 분들에게 양보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산다칸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서구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아침 먹으러 식당가면 동양인은 나 혼자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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