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는 개코 원숭이

동물들도 키스를 할까? 동물들이 하는 키스도 사람들의 키스와 같은 의미일까?  

이 질문과 동시에 드는 궁금증은 사람들이 하는 키스의 기원은 어디에서 부터 유래가 된 것일까였다. 

인터넷을 뒤적여 보니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원시시대 남자들이 사냥을 나간 이후 집에 돌아와 집에 두고 간 식량을 아내가 먹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다소 황당한 기원설이 많이 적혀 있다. 

굳이 아내의 입 속에 혀를 넣지 않더라도 확인이 가능했을텐데 뭘 그리 수고스럽게 확인을 했을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동물들 특히나 인간과 그 형태가 유사한 원숭이나 영장류를 지켜보다 보면 키스를 하는 모습을 드물게 볼 때가 있는데, 그들이 키스를 하는 의미나 사람들이 하는 키스를 하는 의미나 별반 다름이 없음을 보게 된다. 

원숭이들의 키스는 성체보다는 새끼들에 의해서 많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재미로 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전후 상황과 연결을 하였을 떄는 서로 위안, 위로의 의미로 키스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음식물 확인은 아닌 듯--;;;; 

지금까지 유인원이나 원숭이들의 키스를 지켜본 것은 3~4차례 정도 된다. 한건은 침팬지 새끼들간의 키스 그리고 나머지는 개코 원숭이 새끼들간에 일어난 키스이다. 

침팬지 키스의 경우에는 두마리의 새끼 침팬지가 서로 쫓고 쫓기는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둘이 혀와 혀가 오가는 키스를 진하게 나누는 장면이었다. 이것이 사람 아닌 동물이 하는 키스를 처음 목격 한 것이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장난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키스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이후 목격한 키스는 개코 원숭이 새끼들이 나누는 키스였는데 공교롭게도 키스를 하기 전 특이한 상황들이 있었다. 

장면 하나. 

개코 원숭이 어미와 떨어진 새끼가 애타게 어미를 부르고 있었지만 어미는 새끼에게 가지를 않았다. 아마도 젖을 뗄 시기가 된 탓에 어미가 교육 차원에서 새끼를 떼어 놓고 새끼가 쫓아 오지 못 할 높은 장소로 이동하고 새끼를 주시하는 상황으로 판단 되어졌다. 

개코 원숭이 새끼는 어미에게 오르려 몇번이나 시도를 하다 실패하기를 거듭하더니 다른 새끼에게 달려가 안기고는 서로 키스를 나누었다. 

장면 둘.

개코 원숭이 새끼가 어미의 젖을 먹고 있고 다른 새끼 하나가 그 주변을 맴돌았다. 젖을 물리고 있던 어미 원숭이는 자신과 젖먹이 새끼 주변에서 알짱거리는 다른 새끼 원숭이가 성가셨는지 땅으로 밀쳐 버리기도 하고...

위협을 느낀 새끼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에게 다가가 안겨서 키스를 했다. 

두 상황 모두 새끼 원숭이는 누구에게 위로받거나 위안 거리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음....다시 사람의 키스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사람의 키스 기원이 엄마가 아기에게 음식물을 입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거나 혹은 남자들이 아내가 음식물(포도주라는 설도 있음)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는 식의 키스를 음식물과 연관 시키는 것도 그럴듯 해 보이나 그보다는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방식에서 유래되지 않았나 싶다. 

키스를 다짜고짜 했다기 보다는 그 전 동작에 서로 안는 과정이 필요한거고 안다 보니 얼굴과 얼굴과 얼굴이 마주쳤을 테고...그러나 보니 ....^^

음식물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보다는 이게 더 정답에 가깝지 않나?

아래의 동영상은 위의 사례와는 별도로 최근에 찍은 것인데 개코 원숭이 무리 중에 있는 세마리의 새끼 중에서 유독 잘 붙어 다니는 새끼 두마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