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일본여행 - 고래 보러 갔다 돌고래만 보고 온 썰(2) 오키니와에서 버스 이용시의 주의 사항
오키나와를 여행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1. 렌트카를 이용
2. 관광버스 혹은 택시 투어
3. 뚜벅이, 대중교통인 모노레일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렌트가 최선임에도 불구하고 여건이 안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되는 방법이 관광버스를 이용한 투어를 신청하거나 일반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나름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 8월에는 지노관광의 버스 투어로 오키나와 북부를 여행해 봤었고, 올 2월에는 말그대로 뚜벅이인 일반버스를 타고 이동 해 봤다.
오키나와에서는 『 버스투어가 진리 』라는 글들도 많이 있던데, 그것도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여행사를 통한 버스 투어의 경우 남부투어 보다는 북부투어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만큼 오키나와 대표적인 여행지가 중부 이북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북부투어의 경우 나하 시내(혹은 아메리카 빌리지) 출발--> 만좌모 --> 코우리지마 대교 --> 츄라우미 수족관 --> 나하시내 ( 혹은 아메리카 빌리지 )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만좌모나 코우리지마 대교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40~1시간 남짓.
3시간 정도 머무르는 츄라우미보다는 상대적으로 머무르는 시간이 짧은데, 두 곳이 볼거리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도 있지만 결국은 북부 투어의 중심은 츄라우미 아쿠아리움이고 이 곳을 가는 과정에서 만좌모나 코우리지마 대교를 잠시 들렀다 가는 구색 맞추기로 여겨질 수도 있다.
여하튼 여행사를 통한 버스투어의 최대 장점은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정해진 시간만 맞추어 준다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하는...^^하지만 시간적 제약이 항상 존재하기에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에서도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다.
이에 반하여 뚜벅이의 경우에는 무한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장점이지만 열악한 오키나와의 대중교통 여건을 잘 모를 경우에는 생고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대중교통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이에 익숙해진다면 여행의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또 한가지 오키나와 버스요금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상대적으로 비싼편이다. 한국은 대중교통만큼은 요금이 무료인 노인들은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에게도 교통복지 수준이다.
오키나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예정인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여행 블로그를 뒤적여 갈 만한 곳을 읽고 메모를 하거나 머리 속에 넣어두었으리라....인터넷에서 많이 접하는 대표적인 오키나와 여행지 한번 적어 보자.
슈리성, 오키나와 월드, 만좌모, 류쿠무라, 국제거리, 아메리카빌리지, 츄라우미 수족관, 코우리지마 대교, 파인애플파크, 네오파크, 선셋비치, 만자비치....
물론 더 많겠지만 2박 3일, 3박 4일 일정의 오키나와 여행이라면 이마저도 다 보기 벅찰 수 있기에 이 정도만 적어보자.
빨간 색으로 표시한 것들은 북부에 있는 여행지들이다.
이중에서 동일한 버스(120번 버스) 노선에 있는 여행지는 만좌모, 류쿠무라, 추라우미 수족관(나고 터미널에서 환승해야 함)이다. 아침 일찍 서두르면 하루에 전부 뚜벅이 여행이 가능한 코스이고 저녁에는 국제거리나 아메리카빌리지 투어가 가능한 정도 되겠다.
여기서는 오키나와 버스 타는 법만 적고 각 개별 여행지 가는 방법은 별도로 적기로 한다.
오키나와에서 버스 이용 하는 법
1. 오키나와 버스는 앞문으로 타고, 앞 문으로 내린다.
이 말은 버스에서 하차하는 승객들이 다 내린 후에 승차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은 버스 운행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앉을 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서서 가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버스가 완전히 정차 한 후에 자리에서 내려서 하차를 한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버스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올라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버스 안에서 하차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여유를 가질 것
2. 승차시에는 정리권을 뽑을 것, 요금은 하차시에 계산
아래 사진은 버스를 타면서 보게되는 입구의 모습이다. IC 카드 리더기, 정리권 뽑는 곳, 요금통이 있다.
IC 카드보다는 현금으로 요금을 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IC 카드는 설명을 하지 않기로 한다.
승차시에 정리권( 우리말로 하면 번호표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다)을 은행에서 번호표 뽑듯이 뽑아서 올라가야 한다.
저것의 용도는 승객이 어디에서 탔는지를 알 수 있는 표식이고, 이 번호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게 된다.
즉, 버스가 첫 출발하는 시점 정류장이 1번이고 그 다음 정거장은 2번, 세번째 정거장은 3번 이런 식이다. 만약 버스를 탔는데 10번을 받았다면 터미널에서 10번째 정거장에서 버스를 탄 승객이라는 의미이다.
버스 요금은 번호표를 보고 낸다고 했는데 요금은 어떻게 아냐고?
버스 정면에는 전광판이 붙어 있다. 거기에는 다음에 정차 할 정거장 이름과 함께 각각의 번호에 요금이 나와있다.
만약 내가 가진 번호표에 3번이 적혀 있다면 710엔을 내면 되고, 2번이라면 880엔을 요금통에 넣어주면 된다.
정거장이 몇개 되지 않아 번호가 3개 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시점에서 종점까지 가면 20번을 훌쩍 넘는다.
3. 동전과 1000엔짜리 지폐만 계산 가능
( 지갑에 천엔짜리 2-3장 정도는 기본으로 넣고 다닐 것 )
자신의 요금을 동전으로 계산이 가능하다면 해당 금액을 요금통에 넣어 주면 되지만, 동전이 부족하거나 하여 지폐를 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때는 1000엔 지폐만 가능하다.
5,000엔 10,000엔짜리는 사용 불가
그리고 1000엔짜리는 요금통에 직접 넣으면 안된다.
요금통에 보면 지폐를 넣는 투입구가 있다. 이곳에다 지폐를 넣으면 동전이 좌르르 나온다.
1000엔 지폐를 넣으면 1000엔이 동전으로 바꾸어져 쏟아져 나온다.
여기서 한국 여행객들이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나 역시 동일한 실수를 했었다.
1000엔 지폐를 냈으니 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거스름돈이 나왔을 것이라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온 동전을 몽땅 집어서 하차. ㅋㅋㅋ
뜻하지 않게 돈을 갖고 튀어라를 연출하게 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온 동전은 거스름 돈이 나온 것이 아니다. 단지 1000엔을 동전으로 바꿔준 것 뿐이다.
이제 교환되어 나온 동전으로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4. 너무 서두르지 말것
일반버스이다 보니 현지인들도 함께 이용하게 된다. 현지인들은 어찌 그리 계산도 신속히 하는지....^^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 정해진 목적지를 오가는 사람들이므로 자신이 지불해야 할 요금도 잘 알고 있고 그에 맞춰서 동전도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에 비해서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서투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점을 알고 있기에 버스 기사분은 물론이고 현지 승객들도 충분히 기다려준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