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일본 원숭이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방콕특집이라는 것을 한 적이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기대했던 태국 방콕 여행이 아니라 말그대로 방에 콕 쳐 박혀서 한다는 방콕특집.
좁은 방과 야외라고는 옥상 밖에 없었던 그곳에서도 나름 깨알 같은 재미를 만들어 냈었다.
일본 원숭이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 관련도 없을 것 같은 무한도전 이야기를 꺼낸 것은 보잘 것 없는 빨간 고무통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하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무한도전 방콕 특집의 장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내의 시설들이 점차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동양관에 있는 몇몇 원숭이들이 있는 사육장과 장미원에 있는 일본원숭이 사육장의 모습은 늘상 그대로여서 그곳에 있는 동물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가 않다.
수영과 온천을 즐기는 일본 원숭이가 있는 곳에는 작은 물웅덩이 하나 없는지라 그들이 수영을 하거나 물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일본 원숭이들을 위한 임시방편이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사육장 한 곳에 놓여진 물이 담겨진 커다란 고무통 하나가 눈에 들어 왔는데, 용도는 짐작을 하였지만 원숭이가 직접 그곳에서 노는 모습을 못 본 탓에 과연 고무통의 용도가 무엇일지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고무통의 용도는 일본 원숭이들의 임시 수영장이 맞는 것 같다. 모든 원숭이들이 물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고 용감한(?) 녀석들의 전유물인 듯 하지만 말이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일본 원숭이들의 사육장이 다시 지어질 때는 일본 원숭이들이 마음껏 수영 할 수 있는 커다랗고 멋진 물웅덩이가 함께 지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