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유인원

샤망(Siamang) 소리

Luctor et emergo. 2014. 7. 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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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양관에 있는 샤망( Siamang ) 


긴팔 원숭이 중에서는 크기가 가장 큰 종류라고 하는데, 동물원 철창 안에 혼자 있는 녀석이기에 평상시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 동양관을 지나는데 흰손 기번의 소리가 울리는 중간중간 중저음의 생소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주변 공사장에서 울리는 소음인가 했지만( 올해 유난히 공사가 잦은 대공원 인 듯--;;;;) 소리의 진원지로 보아서는 흰손 기번의 소리와 거의 같은 곳에서 나는 소리인지라 동양관 내부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흰손기번들 여러마리가 내는 소리 속에 간간이 들려 샤망의 소리인지 정확히 구별이 안되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샤망의 목 아래에 있는 공기주머니가 부풀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원숭이들이 성대를 통해 내는 목소리들이 고음이라면 공기 주머니를 부풀려 내는 소리는 마치 커다란 고동을 불어 대는 것 처럼 중저음으로 들린다. 


샤망이 자신의 영역을 알리기 위해 내는 소리는 수킬로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샤망 소리는 건물의 벽체에 막히거나 주변 소음으로 인해 동양관 주변에서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잠든 깊은 밤이나 새벽이라면 좀 더 멀리서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샤망이 야심한 밤에도 소리를 내어 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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