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 보라 - 행동풍부화
서울대공원 유인원관에 있는 오랑우탄 보라가 행동풍부화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행동풍부화라는 것은 야생이 아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생활이 단조롭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환경, 먹이, 놀이기구 등을 변화 시킴으로서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단조로운 일상에 자극을 주는 것.
사람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
오랑우탄에 대한 행동풍부화의 시작은 각종 야채와 견과류 등이 든 박스를 우리에 던져 넣는 것부터 시작된다.
던져진 박스에 대한 반응은 보석이의 경우에는 즉각 반응을 보였지만 보라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보라 특유의 신중함일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수년간 행동풍부화가 진행되었던 관계로 나름대로 이것이 무엇을 하는 것인 줄 알고 흥미 혹은 호기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으로 치자면 처음 놀이공원 가서 놀이기구를 타면 너무 재미있고 흥분되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재미가 반감되는 것 처럼....
보석이가 던져진 상자 중 하나를 차지하고 이 상자에서 먹을 것을 뒤적이는 동안에도 한참동안 멀찌감치 떨어져서 뭔가를 생각한다.
( 보라가 두손을 땅을 짚고 우두커니 있는 것은 뭔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
2~3분간 지켜보던 보라가 상자 하나를 집더니 실내로 가져가 버린다.
상자를 실내로 가져와서도 바로 개봉하지 않고 한참을 두고 있었고....
분명 박스 안에는 먹을 것이 있는 줄 알터이지만 보라는 자신은 박스에 별로 관심없다는 것처럼 행동한다.
결국 보라도 박스를 뜯어 내부에 든 것들 중 일부를 먹기 시작한다.
당근, 오이와 같은 야채보다는 오히려 상자의 겉과 속을 채운 칡덩쿨에 관심
이후 실외로 나와 보석이가 한번 거쳐간 상자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보석이 역시 상자 안에 든 먹이는 거의 먹지 않았다.
보라가 바닥에 흩어진 먹이 중에서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고 집어 먹은 것은 잣(?,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잣이나 땅콩같은 견과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스 하나를 집어 다시 실내로 들어간다. 실내에 들어와 있던 보석이와 얼마간 박스 내용물 만지작 만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