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고릴라 우지지 (2)
영국의 포트림 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온 고릴라 우지지는 1994년 2월 14일날 태어났다. 기록을 보면 포트림 동물원에서는 98년 6월 10일부터 살기 시작한 것으로 나오는데 아마도 4살이 되기까지는 하우리츠 동물원에서 자란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우지지의 아빠( BITAM,1971~2006), 엄마( JUJU, 1962~ ) 고릴라가 모두 하우리츠 동물원에 있기 때문이다.
( 이미 언급했듯이 하우리츠 동물원과 포트림 동물원은 비영리단체인 아스피날 재단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이다.)
동물들의 수명을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체로 고릴라는 40~50년 정도를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제 스무살이 채 안된 고릴라 우지지는 혈기왕성한 청년 고릴라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2011년 서울대공원에서 죽은 수컷 고릴라 고리롱의 나이는 49살이었고, 현재 살고 있는 암컷 고릴라 고리나의 나이는 기록에는 1978년 생으로 되어 있으니 36살 정도 된다.
그리고 현재 살아 있는 최고령 고릴라는 1956년 미국 콜롬버스 동물원에서 태어난 콜로라는 57세의 고릴라이다.
스무살이 채 안된 혈기왕성 한 고릴라의 이미지라는 것이 자신의 가슴을 시도 때도 없이 쿵쾅거리며 분노에 찬 표정으로 이곳 저곳을 휘집고 다니는 고릴라가 연상 될 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지켜 본 고릴라 우지지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두렵기만 한 몸집만 큰 아이 같았다.
아마 그날은 우지지를 야외 방사장 새로운 환경에 적응 시키기 위해서 실내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첫날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사다리가 있는 곳이 우지지가 있는 실내
그 좌측으로 고릴라 그림으로 표시한 창문은 암컷 고릴라 고리나가 있는 곳.
우지지가 편안하게 적응 할 수 있도록 고리나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막아 둔 상태
꽤 오랜 시간 우지지가 사다리를 내려와 야외 방사장을 활보하기를 기대하며 지켜보았는데 두려움 때문인지 그날도 그 다음날도 사다리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다.
사실 고릴라 우지지는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늘상 보던 사육장 환경도 갑자기 바뀌어 버렸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던 사육사도 바뀌었고... 또 늘 곁에 있던 고릴라 친구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낯선 아줌마 고릴라만 한마리 눈에 보이니 --;;;;
하지만 영국에서 온 고릴라 우지지도 서울대공원에 서서히 적응을 해 나갈 것이다.
낯선 환경에도 암컷 고릴라 고리나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