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동물원

전주 동물원

Luctor et emergo. 2012. 2. 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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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나 놀이동산은 겨울보다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좋은 시기이다. 물론 훌륭한 시설과 계절 이벤트로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곳들도 있긴하지만....

그런 측면에서라면 겨울에 전주 동물원을 가게 된 것은 조금은 불행이었던 것 같다. 꽃이나 나무잎 무성한 계절이라면 그런대로 근사했을법한 동물원이지만 추운 겨울의 전주 동물원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전주 동물원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것들도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전주동물원 가는 법  

전주나 전주 인근 지역 이외에서 전주동물원을 찾는 경우라면 아마도 전주여행의 일부분으로서 동물원을 찾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한옥마을 갔다가 동물원 구경 정도....

하여간 전주 고속터미널이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전주 동물원 가는 버스 노선은 165번(참고로 이 노선은 한옥마을도 간다. 한옥마을과 동물원은 터미널에서 보자면 서로 반대 방향)이 있다. 터미널 바로 앞 이라기 보다는 5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데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165번 버스 타면 15~20분정도 걸려서 동물원 주차장까지 들어가기에 대중교통으로는 가장 편한 방법이다.  버스요금은 현급 1,100원.  2~4명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택시도 괜찮을 듯...

전주 동물원 요금

전주동물원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300원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처럼 무료인 곳도 있지만 각종 동물들 볼 수 있는 동물원 입장료가 1,300원이라면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무료 입장 가능한 카드들도 많고.... 


 동물원 구경

고궁 분위기 물씬 풍기는 동물원 정문을 보니 서울 어린이 대공원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더군다나 동물원과 놀이시설이 함께 있다는 점도 유사하고....


입구에 들어서서 마주치는 첫번째 건물. 미아 보호소와 유모차를 대여하는 시설이 있는데 유모차 대여료가 무료


정문부터는 각종 동물들 토피어리들이 동물원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공작, 기린, 사슴...


전주동물원에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곳을 찾았는데 동물원내에 이정표에는 호랑이, 사자, 곰, 코끼리, 하마, 기린 부터 시작하여 캥거루, 물소, 원숭이, 각종 새들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사육되는 동물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서울대공원에 비할 바 못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있는 것 같다.


공작새장
공작의 원산지가 인도나 스리랑카 말레이지아 등의 지역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겨울날씨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나보다.


대머리 독수리와 닭의 공존

전주동물원에서는 대머리 독수리와 닭이 사이좋게(?) 함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핏 생각하기면 대머리 독수리들이 닭들을 모조리 잡아 먹어버릴 것 같지만....

이런 공존이 가능한 이유는 대머리 독수리의 습성이 살아있는 동물은 먹지 않기 때문이란다.


다마사슴 .... 귀엽다

전주동물원 사슴사 철조망에는 각 사슴들의 뿔들이 걸려 있다. 사슴 종류별로 뿔의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전시를 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다마사슴이라는 녀석이다.
카메라가 신기한 것인지 사람이 신기한지 한참동안 쳐다 보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 한장


호랑이 

가운데 벽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사자, 우측에는 호랑이가 있다. 
몇 년 전인가 이곳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싸움을 벌이다가 호랑이가 사자에게 물려 죽은 일이 있었다. 먹이를 받아먹는 과정에서 사자가 중심을 잃고 우리 아래에 있는 공간으로 떨어졌는데 이를 본 호랑이 한마리가 뛰어 내려 싸움을 벌였다가 급기야 호랑이가 죽은 사건.

싸움이라기 보다는 먹이때문에 아래로 떨어진 사자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호랑이 한마리가 뛰어 내려오자 반사적으로 목덜미를 물어 버린 상황이라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호랑이하고 사자 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는 궁금증이고 이 사건으로 사자가 우세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호랑이가 제대로 싸움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자의 한방에 당한 것이기에 무효.

하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사자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겨울에다가 동물원에 늦은 오후에 도착한지라 많은 동물들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사진이외에도 이 곳에서 보았던 동물들을 기억해 보자면 일본 원숭이, 침팬지, 검둥이 원숭이, 마라, 조랑말, 당나귀, 진돗개, 풍산개, 포인터, 토끼, 무플론, 기니피그, 각종 새들....

동물원의 전체적인 느낌은 동물의 전시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하여 동물들의 사육공간이나 시설은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비교해서 좀 열악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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