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잊혀진 뉴스가 되어 버렸지만 서울대공원에서 곰 한마리가 인근 청계산으로 탈출을 하여 헬기까지 동원 된 수색작업도 번번이 따돌리고 한달간이나 도피행각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일명 말레이곰 꼬마 탈출사건
그후에 생포되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말레이곰 꼬마는 원래보다 훨씬 넓어지고, 잘 꾸며진 우리안에서 암컷 말순이와 장난을 치거나 나무위에 올라가 낮잠을 자는 등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간혹 사진을 찍으려 말레이곰 우리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시 한번 말레이곰 탈출 사건의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도 종종 보아온 터였지만, 말레이곰이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대공원에 갔다가 어쩌면 말레이곰이 그때의 기억을 아직도 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동물원 우리에서 벗어나 마음껏(?) 숲 사이를 뛰어 다니고 싶은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나무가지로 장난을 치던 말레이곰이 장난이 시시해졌음인지 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벽을 잡고 서거나 혹은 자물쇠가 있는 출입문을 기웃거리는 동작을 한동안 반복했다.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그떄만 하더라도 말레이곰의 일상적인 동작으로 받아들였고, 혹시 출입문 너머에 사육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밥을 챙겨주는 사육사들의 움직임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행동한다.
그런데 한참을 출입문의 자물쇠 시름하고 출입문에 나 있는 쇠창살 틈으로 밖을 바라보기도 하던 말레이곰 꼬마가 이번에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무 위로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자신이 탈출을 했던 청계산을 바라보았다.
꽤 오랫동안 계속된 말레이곰 꼬마의 행동을 지켜 보고 있으니 어쩌면 말레이곰 꼬마가 바깥 세상이 보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고, 또 한편으로는 탈출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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