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kg 수컷 고릴라 탈출

뉴욕주의 버팔로 동물원에서 수컷 고릴라 한마리가 우리를 빠져 나와서 동물원을 배회하다가 잡혀 다시 우리 속으로 들어갔다는 뉴스가 화제이다.

고릴라가 열린 문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육사의 팔을 물고 도망쳤다고  하는데, 킹콩이라는 영화 때문에 고릴라의 힘이나 성격이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게 인식되고는 있지만, 고릴라는 원래 온순한 동물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평화주의자. 

물론 성격이 온순한 고릴라이지만 우리 속을 빠져 나온 상태에서 생소한 환경과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흥분상태가 된다면 어떤 행동을 할 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만약 고릴라가 아니라 수컷 침팬지라면 고릴라처럼 순순히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몸의 크기나 체중은 고릴라에 비할바가 안되지만 성인남자 정도의 덩치를 가진 수컷 침팬지가 훨씬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야말로 혹성탈출의 실제상황....

예전에 동물원 사육사분에게 동물원에서 탈출한 호랑이와 마주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사육사분의 대답으로는 호랑이 역시 탈출한 이후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뛰거나 하는 흥분을 시킬만한 자극적인 동작을 피하고 서서히 호랑이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은신처를 찾아 보라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과연 호랑이와 마주한 상태에서 침착하게 호랑이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은신처를 찾는 것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으나 동물을 흥분시켜서 좋을 것은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지 않을까?  

사실 호랑이, 사자, 고릴라, 곰과 같은 동물들과 맞서서 사람들이 힘이나 운동능력으로 동물을 제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그야말로 운에 맡기는 수 밖에... 

고릴라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지만, 고릴라가 총에 맞아 사살되거나 하는 불상사 없이 살아서 고분고분 다시 우리로 들어 간 것만은 다행.....